박성용 금호 명예회장(71)은 요즈음 1주일에 세 번은 신문로 금호생명 사옥에 있는 금호아트홀에 들러 각종 음악회를 감상한다. 그룹 경영에는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 "동생들(고 박정구 회장, 박삼구 현 회장)이 나보다 경영을 잘 해 조언해줄 일도 없었다"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화예술 분야 일을 하니 더없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한국메세나기업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박 명예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1사1문화 운동을 활성화해 기업들이 문화예술계를 지원해 주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정부가 이를 위해 세제혜택 한도를 초과하는 문화예술 지원을 하고 있는 업체들을 위해 특별감면 혜택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들이 사원 교육 과목에 문화예술 관람을 의무화시키기만 해도 예술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명예회장은 "학문이나 경영은 원래 체질에 맞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그룹 돌아가는 상황을 동생들에게 전해들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 명예회장은 올해 93세가 된 어머니(이순정 여사), 자신과 동갑인 미국인 부인 마가렛 클라크 박 여사와 함께 한남동에서 살고 있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인 박 명예회장은 지난해 한남동 자택 내에 마련한 '문호홀'에서 수시로 '하우스 콘서트'를 연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ㆍ김재창 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