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의 기존 36개 점포 가운데 올해 상반기 매출이 늘어난 점포는 6곳에 불과했다. 또 대대적인 판촉에도 불구하고 각 백화점의 상반기 전체 매출(신규점 제외)이 4.9∼8.6%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본지가 입수한 '백화점 빅3 상반기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의 36개 기존 점포 중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이 증가한 점포는 롯데 일산점 창원점,현대 본점 무역센터점 반포점,신세계 강남점 등 6곳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7개 기존 점포 가운데 일산점(3.6%)과 창원점(19.8%)을 제외한 15개 점포의 매출이 감소했다. 서울 소공동 본점,잠실점,부산점 등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1∼3위인 주력 점포에서도 매출이 62억∼2백43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도 12개점 중 작년 상반기 보다 매출이 감소한 점포가 9개나 됐다. 2천9백7억원과 2천7백62억원의 매출을 올린 무역센터점과 압구정동 본점은 각각 1.2%,0.1% 소폭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7개점 중에선 2천8백23억원(도곡동 스타수퍼 1백14억원 제외)의 매출을 올린 강남점만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0.5% 신장했고 나머지 점포들은 대부분 1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너스 매출 점포가 속출하는 가운데 6월부터 명품 세일에 나선 강남상권 점포들이 그나마 작년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며 "명품 변수를 제외하면 강남상권 점포들도 역신장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백화점 '빅3'의 상반기 기존 점포 총매출은 4.9∼8.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10%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백화점 기존 점포의 반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지난 97년 하반기와 98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에 3조2천4백99억원(기존 점포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4.9% 줄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1조6천7백6억원과 1조3백62억원의 매출로 1년 전보다 5.2%,8.6%씩 감소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데다 패션할인점 아울렛할인점 등이 의류 부문을 강화하고 있어 백화점 고성장 시대가 저물고 있다"며 "하반기 매출도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