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에 서서히 물꼬를 트고 있다.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던 업체들중 상당수가 이달들어 계획을 수립한데다 일부업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채용규모를 늘리고 있어 청년구직자들의 극심한 취업난이다소나마 덜어질 전망이다. 취업정보업체 '스카우트'가 236개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3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한 업체는 64%, 151개 기업으로 지난달 조사때의 47.5%, 112개 기업보다 훨씬 많아졌다. 60개, 25.4%의 업체는 아직까지 '미정'이며 25개, 10.6% 업체는 올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채용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비율은 자동차.차부품이 90%로 가장높았으며 정보통신 81.1%, 식품유통 78.4%, 전기전자 75%, 제약 71.4% 등이 뒤를 이었다. 채용형태로는 공채를 실시하는 기업이 56.5%로 가장 많았으며 수시채용이 37.7%,그리고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한다는 기업이 3.9%였다. 채용계획이 있는 업체중 그 규모를 명확하게 밝힌 80개 업체는 올 하반기 총 1만1천935명의 채용계획을 갖고 있어 지난해 하반기(1만2천587명)보다 채용규모가 5.2% 감소했다. 하지만 공채규모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398명 늘어난 3천765명에 달해 올해 채용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비정규직 채용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98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공채를 실시하는 GM대우차는 이달중 연구개발 및 구매 분야에서 120명 가량을 채용하며 7월말 수시채용과 10월이후 대규모 사무직 공채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던 한국델파이도 10월~11월에 30~40명의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며 지난해 총 40명을 채용한 LG마이크론은 올해 채용규모를 대폭늘려 상반기 50명에 이어 하반기 30명을 뽑는다. LG텔레콤은 10월경 100여명을 채용하며 대우정보시스템도 10월 중순 적게는 20명에서 많게는 50명을 뽑는다. 동양시스템즈와 남양유업은 지난해 수준인 30명씩을 채용하며 해태유통이 8월과10월경 각각 30명씩을, 그리고 농협중앙회가 10월에 200명 안팎의 채용을 계획하고있다. 금융권에서는 증권사 채용이 활발해 동원증권이 11월경 30~40명, LG투자증권이15명 가량, 교보증권이 20~30명을 각각 채용하며 기술신용보증기금도 11월에 50여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스카우트의 이은창 팀장은 "6월까지 올 하반기 채용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이달들어 채용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다"며 "경기가 바닥권에서 벗어날 경우 하반기 채용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