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하계U대회 등 국제행사에 대한 전사적인 지원을 위해 노사화합을 선언했다. 대구은행 김극년 행장과 최종하 노조 위원장은 23일 오전 9시30분 본점 10층 회의실에서 임직원과 노조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사의 이익에 앞서 지역발전을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의 '노사화합 선언문'을 채택했다. 노사는 선언문에서 "노사 양측이 상호 신뢰와 화합을 바탕으로 29일 앞으로 다가온 하계U대회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 지원과 지역경제의 활성화에최대한 노력하고 고객들의 금융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데도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을다짐했다. 대구하계U대회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공식 후원은행인 대구은행의 노사화합선언은 지하철 참사 등으로 위축된 지역 분위기를 일신하는 한편 국제행사를 앞두고지역은행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사가 한마음으로 뭉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구은행의 노사화합 선언이 경영위기 상태에서 자구책의 일환이 아닌 지역발전을 위한 대의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노사관계 모델을 제시한 것이어서 금융권의 노사관계 정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극년 은행장은 "이제는 노사가 함께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때며 이를 위해 앞으로 공동 운명체임을 인식하고 법과 원칙을 지키는 범위내에서 대화와 양보로 문제를 해결하는 노사화합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말했다. 대구은행은 외환위기 직후에도 독자 생존을 위해 노사가 합의해 국민들의 혈세인 공적자금을 받지 않고 전 임직원이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노사화합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