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업계의 선두주자인 이마트가 부산에 대형점포를 잇따라 개점하면서 기존 유통업체들이 대응태세에 들어가는 등 `유통전쟁'이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마트는 24일과 8월 8일 부산지역 4,5번째 점포인 문현점과 금정점을 개점하고연내에 홈플러스 서부산점 바로 옆에 6번째 점포를 추가로 낼 계획이다. 이로써 이마트는 부산에 진출한 대형 할인점업체 중 가장 많은 점포망을 갖추게돼 시장점유율을 지난해말 19.6%에서 2004년에는 30%선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특히 새로 개점하는 문현점과 금정점은 매장면적이 각각 3천600평과 4천500평에이르는 초대형 점포인데다 신선식품과 조리식품 매장을 대폭 늘렸고 의원과 동물병원 등 다양한 생활편의 시설을 갖추는 등 기존 할인점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것이 이마트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이마트의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맞서 다른 할인점은 물론 백화점들까지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문현점과 불과 5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직접 영향권에 들어있는까르푸 서면점은 최근 100억원이상을 들여 매장을 새로 단장하고 18일 재개장하면서27일까지 승용차와 프로젝션TV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고객이탈 방지에 나섰다. 이와함께 이마트 문현점과 상권이 중복되는 메가마트 남천점과 월마트 서면점등도 신선식품 매장을 강화하는 등 고객단속에 부심하고 있다. 같은 서면상권에 속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식품매장을줄이거나 친환경 농산물 코너 확충, 가전제품 고급화 등을 통해 할인점과의 품목 중복을 피하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금정구 상권을 사실상 독점해왔던 엘지마트 금정점도 이마트 출점으로비상이 걸렸다. 엘지마트 금정점은 이마트 개장에 대비해 1백20억원을 들여 매장을 2개층에서 3개층으로 늘리고 문화센터를 넓히는 등 매장 단장을 마치고 25일 재개장한다. 엘지마트와 이마트의 경쟁 틈바구니에서 매출감소가 우려되는 향토유통업체인서원유통의 탑마트 승산점과 아람마트 남산점은 `당분간 매출추이를 지켜본 뒤 최악의 경우 매장철수까지 검토하고 있다. 부산 지역은 중소규모 점포를 포함해 이미 30개에 가까운 할인점이 영업중이어서 적정규모(인구 20만명당 1곳)를 크게 넘어서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은 인구대비 할인점수가 전국최고"라며 "시장주도권장악을 위한 대형 업체들의 지나친 출점경쟁은 결국 자사 점포들끼리의 과열경쟁과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lyh9502@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