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협상을 끝내라" 현대자동차의 파업사태가 장기화 되자 조합원들 사이에 여름휴가 전에 끝낼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조집행부의 임단협 투쟁에 대해 항상 "더 강하게 밀어부치라"고 다그치던 현장 노동조직 사이에서도 파업사태의 종결을 바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현장 노동조직은 87년 노조설립 이후 임단협 투쟁 과정에서 생겨나 현재 9-10개 조직이 있으며 이들은 위원장 등 노조집행부 장악을 노리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선명성을 부각시키며 "집행부의 투쟁강도가 약하다"고 비판하는 세력이다. 그러나 한길투쟁위원회(한길투)는 21일 이례적으로 '휴가전 타결 가능성은 없는가'라는 유인물을 내고 "노사가 불필요한 신경전으로 일관해 협상이 실마리를 찾지못하고 있다"며 "휴가전 타결을 바라는 조합원의 정서를 외면하지 말고 철야협상에나서라"고 촉구했다. 한길투는 또 "노사가 대립적 관계를 청산하고 동반자로서 공생의 길로 나아가야한다"며 "더이상 명분없는 싸움은 국가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커 결국 국민이 현대차를 멀리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조합과 노동연대투쟁위(노연투), 민주노동자투쟁연대(민노투), 현자실천노동자회(실노회), 자주노동자회(자주회) 등 현장조직의 홈페이지에도 집행부의 투쟁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한 조합원은 "파업으로 인한 급여손실을 감안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주위의 눈총도 따갑다"며 "명분 없이 상급단체에 따라 움직일게 아니라 휴가 전에 끝내자"고 주장했다. 또다른 조합원은 "지금쯤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노사가 무슨 협상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조합원의 원성을 외면하지 말고 좀더 성실하게 교섭하라"고 다그쳤다. 물론 "휴가 전에 타결하려다 보면 졸속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당당하게 싸우라"고 주문하는 조합원이나 현장조직이 없지는 않다. 이에대해 노조 관계자는 "마무리를 바라는 조합원들이 있지만 아직 30여개 항의단협과 현안 쟁점이 남아있어 휴가 전 타결이 쉽지않다"며 "회사에서 납득할만한 협상안을 내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sjb@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