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 LG 명예회장은 "정부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기업인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기업인들의 사기를 북돋워줄 수 있는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95년 LG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충남 성환의 연암축산원예대학에서 버섯재배로 은퇴후 생활을 보내고 있는 구 명예회장은 "요즘에는 LG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문이나 TV를 보면서 궁금한게 있으면 서울에 올라갈 때마다 물어보곤 한다는 구 명예회장은 "김각중 경방 회장,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김상홍 삼양사 명예회장 등 원로경영인들과는 가끔 골프모임도 갖는다"고 덧붙였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LG의 미래상에 대해선 "혁신을 통해 시대상황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그룹을 이끌어가는 현 경영진에 대해 신뢰를 나타냈다. 구 명예회장은 노사문제와 관련, "참여정부의 노동정책이 노조편향적이라는 지적을 듣고 있다"며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면 노사문제에서 보다 균형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성환=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