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롯데마트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4월 이철우 대표체제가 들어서고 예산 인사 등에 대한 자율권을 롯데쇼핑으로부터 확보한 뒤 '할인점업계 3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우선 내부조직의 틀을 확 바꿨다. 이철우 대표는 지난달 기존 6개 부문이던 조직을 8개로 확대 개편하면서 판매부문을 수도권과 지방권으로 나눠 점포지원을 강화했다. 서울본부 과장급 이상(임원 포함) 1백2명을 전국 점포로 7박8일간 파견,현장근무를 강화한 것도 달라진 점 중 하나다. 일부 임원들은 현지에서 숙박하며 '머리'로만 생각하던 현장의 어려움을 몸으로 느끼고 돌아왔다. 최근엔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파격적인 포상제를 도입했다. 매출 목표를 본부가 정하지 않고 점포 스스로 결정하는 '자율 목표 포상제'가 그것. 상반기 월평균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점포가 한 달 목표를 1백5억원으로 새로 잡으면 해당 포상금의 50%를 미리 지급하는 방식이다. 롯데마트는 변화를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점포 컨셉트와 CI도 바꿀 계획이다. 우선 경쟁사에 비해 점포가 작다고 판단,오는 11월 개점하는 천안점을 시작으로 영업면적 4천∼5천평짜리 대형점을 집중적으로 오픈키로 했다. 매장은 지하를 피해 주로 1층과 2층에 두기로 했다. 이종(異種)업태를 같은 건물이나 부지에 들이는 매장 복합화도 강화할 계획이다. 영국계 주택용품 카테고리킬러인 B&Q를 내년 4월 출점할 구로점에 입점시키는 한편 멀티플렉스 극장(안산점)이나 대형 찜질방도 유치해 시너지를 높이기로 했다. 현재 30개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마트는 올해 3개,내년엔 10개 신규점을 새로 여는 등 앞으로 점포를 70개로 늘릴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