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리스 시장이 불붙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라 소액 대출에 치중하던 할부금융사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자동차 리스 영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리스회사 소유의 차를 일정 비용을 내고 계약기간 동안 빌려 타는 오토리스를 잘만 활용하면 기업이나 개인 모두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다. ◆ 급성장하는 시장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경기 침체기에는 자신의 용도에 맞게 물건을 빌리는 렌털산업이 인기를 끌게 마련이다. 특히 기업들은 몸집을 늘리기보다는 자산을 줄이는 감량경영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즉 자동차를 구입하기보다는 리스를 이용해 손비처리하는 회사들이 부쩍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올해 1ㆍ4분기 현재 자동차 리스 실행액은 총 2천1백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백72억원에 비해 1백24.5%나 성장했다. 연간 실적도 2001년 1천5백억원에서 지난해 6천4백억원으로 3백26% 수직 상승했다. ◆ 어떤 장점이 있나 =자동차를 리스할 경우 리스료는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게 비용으로 처리되므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차량 구입비를 매달 나눠 낸다는 점에서 할부금융과 비슷하지만 취득세 등록세 등 차량 구입에 따른 초기 부담이 적고 계약기간이 끝난 후에는 차량을 반납할 수도 있다. 특히 기업의 경우 차량 도입과 관련해 관련 부서의 의사결정과 사후처리 업무를 간소화할 수 있다. 또 차량 구입시 절약한 자금을 효율적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건전한 재무제표를 유지하고 효율적인 예산관리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개인이 오토리스를 이용할 때도 적잖은 이점이 있다. 오토리스의 보험은 개인 보험료율을 적용하므로 자신의 보험 경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차량을 정비하므로 각종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무사고 운행의 경우 매년 월 리스요금중 보험료가 할인료율만큼 줄어든다. 일부 상품의 경우에는 약정 거리에 따라 리스료를 선택할 수도 있고 2∼3년마다 신차로 교체해 주기도 한다. ◆ 어떤 상품들이 있나 =오토리스는 크게 운용리스와 금융리스 두 종류가 있다. 운용리스는 리스회사가 소유한 차를 빌려주는 개념으로 계약기간이 끝나면 차량을 반납할 수 있고 리스료 전액이 손비처리된다. 또 계약 만료시에 차량을 반납하거나 리스사와 합의한 잔존가액을 지급하면 본인이 타던 차량을 우선 매입할 수 있다. 금융리스는 리스사가 소비자 대신 차를 구입해 빌려주는 것으로 금전적인 대출 개념이 강하다. 차량에 대한 감가상각을 포함한 모든 관리업무는 이용자의 책임이다. 리스 기간이 끝나면 원칙적으로 소유권이 이용자에게 넘어간다. 할부금융과 비슷하지만 매월 일정액의 리스료를 지급하므로 취득세 등록세 등의 초기 부담이 적다. 승용차 위주의 운용리스는 법인 및 공공기관, 고소득 자영업자가 주로 이용하고 버스 트럭 등 대형 상용차 중심의 금융리스는 법인 및 자영업자가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는 현대캐피탈의 경우 차량 소유에 수반되는 정비 및 유지관리를 전부 리스사가 담당하는 '메인터넌스 리스' 상품이 있다. 자동차세와 범칙금 환경개선부담금 등 차량의 출고부터 반환까지의 모든 과정을 리스사가 알아서 처리해 준다. 삼성캐피탈은 지난 4월부터 '세일즈 앤드 리스백' 상품인 '자동차 메인터넌스 리스백'을 내놓고 있다. 리스백은 종전의 리스 계약과 달리 리스회사가 리스 이용자 소유의 차량을 장부가격으로 매입한 후 이 매매가격을 취득원가로 삼아 리스 이용자에게 다시 리스해 주는 거래형태다. 차량매각 대금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고 원가계산이나 예산계획이 용이한게 장점이다. 신한캐피탈은 리스 이용자의 금융 여건에 맞춰 △리스기간 △적용이자율 △보증금 등을 차별화한 '골드윙 리스'를 내놓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