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의 자산규모가 처음 30조원을 돌파했다. 1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23개 생보사의 총자산 규모는 1백67조5천억원으로 2002년 5월말의 1백45조2천억원에 비해 1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작년에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의 판매증가로 수입보험료가 3.6% 늘었고 계약초기 지급률이 낮은 종신보험의 영향으로 보험금지급률이 59.1%로 대폭 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전년 65조1천8백15억원에서 지난 5월말 74조7천8백4억원으로 1년 동안 자산규모를 약 10조원 불렸다. 이는 생보사 전체 자산의 45%를 차지하는 것이며 시중은행중 조흥 신한은행과 맞먹는 규모다. 교보생명은 5월말 현재 30조1천6백94억원의 자산을 기록,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교보생명은 1993년 6월말에 10조원, 98년에 20조원을 각각 넘어섰었다. 대한생명도 지난 5월말 29조9천5백88억원의 자산 잔액을 나타낸데 이어 6월말 30조3천억원으로 자산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생명은 96년 5월에 자산 10조원을 돌파했으며 2001년 8월 20조원을 넘어선지 2년도 채 안돼 30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종신보험 판매가 급증한데다 부실생보사(현대생명 등) 인수, 공적자금 투입 등의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작년 5월 1조2천73억원의 자산을 기록했던 ING생명은 지난 5월말 2조2천2백31억원으로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를 두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하는 자산 2조원 이상의 생보사는 10개로 늘어났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