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이 2개월간의 공백끝에 지난 6월말부터 금강산 해로 관광사업을 재개했으나 정부 지원금 중단으로 인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현대아산은 이에 따라 통일부, 국가정보원,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남북관계발전특위에게 지원금 재개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가 하면 소속 국회의원들을 만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18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들어 정부의 금강산 관광경비 지원이 중단되면서 관광객이 급감한데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지난 4월말부터 6월말까지 2개월간 관광이 중단되면서 현대아산의 적자상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현대아산은 지난달 27일 금강산 해로관광 재개이후 8월말까지 모객(募客)을 마쳤지만, 이들에 대해 정상가격이 아닌 할인가격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적자난을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해로관광의 정상가격(1인 2박3일 기준, 조식 포함)이 호텔 해금강 숙박의 경우 54만원, 현대 설봉호 숙박은 45만원이며 할인 가격은 각각 40만원, 35만원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올들어 정부의 금강산 관광경비 지원이 끊겨 관광객이 감소추세였던 데다가 2개월간의 관광 중단으로 모객이 어려워 할인가격 적용이 불가피했다"며 "현재의 자금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의 관광경비 지원이 절실하며 현재국회와 정부 요로에 탄원서를 2차례 이상 낸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강산 해로관광이 유지되려면 월 관광객이 최소 1만2천명은 돼야하는데 올해의 경우 1월부터 6월까지의 관광객 수가 1만2천516명이었다"면서 "현재의 상태가 지속될 경우 사업중단 위기로 몰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초.중.고교생은 금강산 관광 필수경비(설봉호 일반실 기준요금과 현지식비)의 70%, 대학생은 60%, 도서벽지 학생과 교원은 필수경비전액을 지급했으며 이를 위해 남북협력기금 216억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정부가 금강산 관광경비 지원을 '북핵문제와 관련, 진전이 있을 경우' 국회보고를 거쳐 추인한다는 입장이어서 2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도아직까지 한 푼도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상태다. 여기에다 정부가 현대아산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지난 2000년 6월 한국관광공사를 사업에 참여시키고, 공사에 남북협력기금 900억원을 `관광 활성화 2년후부터 갚되 연이자는 2%'라는 호조건에 지원했으나 이 돈마저도 이달 현재 56억원으로 줄어들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