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세계 최대의 휴대폰 회사인 노키아의 요르마 올릴라 회장과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은 이 회장이 16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의 노키아를 방문,올릴라 회장과 만나 세계 이동통신 산업을 선도하는 두 기업이 기술 개발 및 미래시장 개척 등에서 협력을 보다 강화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노키아 방문에는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황창규 메모리사업부 사장,이기태 정보통신 총괄 사장이,노키아 측에서는 마티 알라후타 휴대폰 부문 사장,페르티 코르호넨 휴대폰 부문 부사장 등이 배석했다. 노키아는 휴대폰에 들어가는 메모리 전량을 삼성전자로부터 구매하는 대형거래처로 개인정보기능을 강화한 '커뮤니케이터'에는 업계 처음으로 D램을 채용하는 등 삼성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휴대폰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노키아의 휴대폰 OS(운용시스템)를 채용했으며 4세대 휴대폰용 OS개발을 위해 심비안사에도 함께 출자하는 등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릴라 회장과의 오찬에서 "인구도 적고 국토도 크지 않은 핀란드가 노키아 같은 IT(정보기술)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가 넘는 강소국이 된 것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 크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 6월말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참석차 출국한 이 회장은 이달초 스웨덴 최대 재벌인 발렌베리가(家)의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 등을 만나 새로운 경영 및 기업지배 시스템에 관해 논의했다. 이 회장은 유럽 주요국가들을 방문한뒤 이달 하순 귀국할 예정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