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융합기술 전문 연구기관으로 거듭난다. KIST는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 정보기술(IT) 분야를 아우르는 국가 대형 융합과제 연구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나노재료 소자 등 8대 융합기술분야를 중점 연구영역으로 설정하고 2005년까지 이들 분야에 전체 연구재원의 60%를 투입하기로 했다. KIST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영전략안을 마련,최근 열린 기초기술연구회 임시 이사회에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KIST가 중점 연구영역으로 확정한 분야는 나노재료 외에 △지능형 휴먼 컴퓨터 인터페이스(HCI) △마이크로 시스템 △생리활성 선도물질 △순환형 환경기술 등이며 이밖에 3대분야를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KIST는 이러한 작업을 위해 연구 기획기능을 맡는 연구기획부를 확대 개편하고 안정적인 연구사업비도 현재 55%에서 70%까지 늘릴 방침이다. KIST는 아울러 우수 연구조직을 차등 지원하고 해외 우수 연구인력의 상시 채용제도를 활성화하며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등을 포함한 선진 연구기관의 국내 분소 유치 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KIST는 그동안 여러 분야에 걸친 다수 과제 수행으로 핵심 역량이 분산되고 다른 전문 연구원과 연구분야가 중복돼 새로운 R&D 환경변화에 대비해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을 안팎에서 줄곧 받아왔다. 이에 따라 성장 전략의 방향을 미래 신산업 창출에 필요한 원천기술 개발로 책정,이 분야에 연구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는 게 김유승 원장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KIST는 학제간 융합연구가 가능한 종합연구기관으로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변화하는 R&D 환경에서 KIST의 위상을 정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