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정식명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가 산업은행 등 국내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 하반기부터 10억달러 규모의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선다.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은 17일 부평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하반기중 시설확충, 신차개발 및 연구개발, 수출확대 등에 대한 투자계획을 확정해 연말부터 2∼3년간 10억달러 규모의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일리 사장은 "투자자금은 대부분 외부 차입에 의존할 계획"이며 "대우차 인수 당시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과 맺은 융자약정 20억달러 중 10억달러 정도를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라일리 사장이 GM대우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및 시기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부평공장의 노사관계나 생산성 개선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해 GM의 부평공장 조기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GM대우의 신차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오는 2005년 초 대형 승용차를, 2005년 말에 SUV 등 RV(레저용 차량)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일리 사장은 "올해 완성차 기준으로 내수와 수출을 합쳐 지난해보다 42% 늘어난 4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특히 중국 태국 인도 등지에 66% 증가한 20만대를 반조립품(KD) 형태로 수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