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인사 바람'이 불고 있다. 국민은행이 부행장 3명을 전격 경질키로 한 데 이어 조흥 산업은행 등도 임원인사를 계획하고 있다. 올 들어 실적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은행들은 인사를 통해 조직을 다잡고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합리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신한지주에 편입을 앞둔 내달 말께 임시주총을 열고 등기임원은 물론 집행임원 대부분을 교체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대북 송금사건에 연루,침체돼 있는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사표를 수리한 김기성 이사의 후임 인선과 정기인사를 겸한 상당폭의 인사를 이달 말에 단행할 예정이다. 한편 은행들은 경영합리화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에도 잇따라 나서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14일부터 만 20년 이상 근무한 고참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 평균 임금 16개월치 지급 조건을 내걸고 명예퇴직을 실시 중이다. 조흥은행도 임시주총을 전후해 고참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일은행은 대기발령자들에게 재택 근무를 명령하는 등 간접적인 형태로 인력 조정을 유도하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