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로 접어들면서 환경부문 인증은 기업들에 필수과목으로 떠올랐다. 환경 부문이 제품의 품질과 마케팅에 끼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기업이라는 인식을 얻은 기업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는 반면 자칫 유해환경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면 그 회사의 제품은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전세계적으로도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이나 CE(유럽연합 인증) 등 환경 관련 인증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요구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환경 관련 인증으로는 환경설비품질인증(EEC)이 있다. 이 인증제도는 국내에서 개발된 환경설비의 품질 우수성을 인증해 해당 제조업체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개발의욕을 고취시키겠다는 취지로 기술표준원이 200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2년간의 시범실시 기간을 거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5개 업체 42개 품목이 EEC마크를 받았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한라산업 등이 이 인증을 획득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초기에는 기업들의 관심이 부진했지만 최근에는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지난달 나간 하반기 시행공고 이후에는 문의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인증 획득은 까다로운 편이다. 신청 기업의 20% 정도만이 인증을 획득한다. 기술표준원의 대표적 인증인 우수품질인증(EM)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소각 관련 설비 등 심사대상 설비가 크고 심사기간이 길기 때문에 심사가 까다롭고 종합적으로 이뤄진다는 게 기술표준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까다로운 만큼 지원은 다양하다. EEC마크를 획득한 기업은 조달청 우수제품 선정시 1백점 만점에 45점 정도의 가점이 주어진다.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기술혁신개발자금 신청 때도 5점의 가점을 얻을 수 있고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자금 지원시에도 혜택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