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의 대출이 보험약관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등 회수가 보장되는 종목에서는 크게 늘고 있는 반면 신용대출과 지급보증대출은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보험회사들의 대출금 잔액은 52조2천123억원으로 작년 말의 50조413억원에 비해 2조1천750억원(4.3%)이 늘어났다. 생명보험업계의 대출 잔액은 44조5천295억원에서 46조1천502억원으로 늘었고 손해보험업계는 5조5천117억원에서 6조623억원으로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보험약관대출이 가장 크게 늘어나 작년 말의 14조5천492억원에서 지난 5월 말에는 16조2천278억원으로 11.5% 급증했다. 보험약관대출은 가입자가 보험을 해약할 경우에 지급하는 해약환급금의 90% 수준을 대출해 주는 것으로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잡고 있기 때문에 보험회사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은 없다. 부동산담보대출도 10조6천964억원에서 11조6천147억원으로 8.6%늘었다. 반면 개인의 신용에 따른 대출과 서울보증보험이 지급을 보증하는 대출은 크게감소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17조8천779억원에서 17조804억원으로 4.5%가 줄었고 지급보증대출은 1조102억원에서 8천939억원으로 11.5%나 떨어졌다. 신용대출 감소는 다른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기록이 있는 고객에게 보험회사들이 대출을 꺼리기 때문이며 지급보증대출 감소는 서울보증보험이 신용 평가를 엄격하게 하면서 이전보다 보증을 잘 서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들도 회수가 의심스러운 대출은 삼갈 수밖에 없다"고지적하고 "담보가 확실한 보험약관대출이나 부동산담보대출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