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임원에서 볼보트럭코리아 CEO를 거쳐 한국도요타자동차 딜러로.' 한영철 프라임모터 대표이사(45). 그의 변신과 행보는 언제나 세간의 이목을 끈다. 미국 MIT대 재료공학박사로 80년대 중반 대우그룹에 입사한 후 99년 몰락한 대우자동차의 해외매각을 위한 입찰 실무를 맡더니 2001년7월엔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으로 전격 발탁되는 궤적을 그렸다. 이어 15일에는 SK글로벌의 후임으로 렉서스를 판매하는 한국도요타자동차 딜러로 선정됐으니. 한 대표는 "그동안 자동차 대리점을 상대한 '갑'의 입장에서 '을'의 입장으로 변신했다"면서 "렉서스를 가장 많이 팔겠다는 욕심보다 충실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라임모터는 오는 9월1일부터 기존 SK글로벌 고객들을 승계해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나 본격적인 드라이브는 내년 봄부터 걸 계획이다. 한 대표는 "이를 위해 70억∼80억원의 자금을 준비중이며 내년 3월 서울 서초동에 전시장을 완공하기 전까지 인근에 임시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입차업계 딜러들은 이런 한 대표의 발걸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자동차 마케팅담당이사,상품전략실장 등을 거치면서 쌓은 그의 내공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당시 톡톡 뛰는 마케팅 아이디어와 각종 판매전략은 경쟁업제의 가슴을 철렁거리게 했다. 96년 대우차의 레간자 모델을 출시하면서 중고차가격 보장 프로그램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게 좋은 예. 최근 수입차 업체들이 도입중인 이 프로그램 덕분에 대우차는 현대차를 제치고 국내 시장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동시에 마티즈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등 신차종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는 능력도 발휘했다. 1년간 4개 차종을 런칭한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었다. 한 대표는 "어렵사리 4개 신차종을 출시하고 난 후 1년만에 외환위기를 맞았고 결국 대우차가 쓰러져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90년대 초 대우자동차판매 임원 시절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아쉬웠던 선진 딜러제를 이제 맘껏 펼쳐볼 수 있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