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행장 이덕훈)이 지난 상반기중 사상 최대인 5천6백여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5천6백5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천86억원)보다 1백70.9% 늘어났다고 15일 밝혔다. 이 중 누적손실에 따른 법인세 감면분(1천27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순이익 규모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4천6백25억원에 달한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1조1천6백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8천4백56억원)보다 37.2% 늘었다. 대손충당금은 SK글로벌 여신에 대해 60%, 현대상사에 대해 49% 등 총 4천6백84억원을 쌓았다.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은 11.6%로 작년 같은 기간(11.28%)보다 0.32%포인트 높아졌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7%로 10.51%포인트 개선됐다. 우리은행은 이같은 실적 호전의 배경으로 △지난해 신용카드사를 분리, 카드 부실에 따른 부담이 적은 데다 △현대석유화학 충당금 환입 △자산건전화에 따른 충당금 부담 완화 △조달비용 은행권 최저 수준 확보 △수수료 수입 증가 등을 꼽았다. 이덕훈 행장은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올 상반기 경영이행약정(MOU) 목표치를 모두 초과했다"면서 "하반기 영업환경이 불투명하지만 올해 순익 목표인 1조5백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현재 워크아웃 관리 중인 부실기업은 모두 14개로 이중 한국개발리스는 노조문제가 걸림돌이지만 이달 안에 썬캐피탈에 매각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며 신동방은 늦어도 9월까지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 대우건설 등 대우 계열사들은 올해 말까지 워크아웃을 졸업시키되 '주인 찾아주기' 차원의 매각작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