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세탁기 판매가 급증하면서 전용(專用)세제 시장도 덩달아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말 LG생활건강이 드럼세탁기용 세제를 내놓은 뒤 재미를 보자 애경산업 CJ 옥시 등이 잇따라 유사 제품을 내놓고 치열한 시장 빼앗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말 업계 처음으로 '테크 드럼세탁기용'을 출시해 매월 평균 3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짭짤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 5월 중순 '퍼펙트 하나로-드럼세탁기 겸용'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측은 세제 매출에서 드럼세탁기용의 비중이 20%에 달할 만큼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드럼 겸용 제품이 기존 제품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는 애경산업과 비슷한 시기인 지난 5월 중순 드럼 전용세제 '비트 드럼'을 내놓았다. 한 관계자는 "이달 들어 10일까지의 매출이 지난 6월 한 달 동안 매출 규모를 넘어설 정도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이 팽창 조짐을 보이자 옥시도 지난달 '파워크린Z 드럼용'을 선보였다. 앞으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드럼세탁기 전용세제 시장 규모는 1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향후 3,4년간 시장이 해마다 20%씩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최근 3년간 국내 세제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5%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의 드럼 전용세제 판매 붐에 대해 "드럼세탁기 인기에 편승해 값을 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가 내놓은 드럼 전용세제는 일반 세제에 비해 70∼80% 정도 값이 비싸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