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와 PDP, 프로젝션TV, 에어컨에 대한특별소비세 인하조치 이후 자동차 판매가 활기를 되찾고 있으나 가전제품 판매는 특소세 인하폭이 적었던 탓인지 판매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지난주 토요일 계약대수가 1천500대, 출고대수가 1천200대로 평소 토요일에 비해 계약과 출고가 모두 2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자동차업체들의 판매가 특소세 인하로 크게 늘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 토요일 계약대수가 870여대로 평소 토요일의 500여대 보다 크게 늘었고 출고대수는 1천500여대로 3배로 증가했으며, 쌍용자동차도 지난 토요일 계약대수가 600여대, 출고대수는 700여대로 평일 수준보다도 많았다. 특히 특소세 인하 첫날이 토요일이었던 관계로 계약이나 출고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예상을 넘어설 정도로 크게 몰리지는 않았으나 주초인 월요일을 맞은 자동차영업소에는 계약과 출고에 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 잠원지점 차창호 지점장은 "아침부터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며 "오늘 하루 계약과 출고대수가 평소의 4-5배 수준인 20대 정도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등 특소세 인하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업체들이나 가전제품 양판업체들은 PDP나 프로젝션 TV 등의 경우, 특소세 인하 가격폭이 예상보다 적고 에어컨은 판매 끝물이어서 특소세 인하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제품 양판업체인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PDP나 프로젝션 TV의 인하폭은 기존에 흥정으로 값을 깎는 정도에 불과하고 그나마 기대를 했던 에어컨도 소비자들의 구매시기가 거의 끝난 시점이어서 판매 증가에 거의 도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측도 "중부 이남에서 주말에 궂은 날씨가 계속돼 매장 방문객수가 적었던데다 예상보다 적은 특소세 인하폭 때문인지 PDP나 프로젝션TV 판매는 일주일 전과 거의 비슷했고 단지 에어컨 판매량만 10% 가량 늘었지만 이것을 특소세 인하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김남권기자 june@yonhapnews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