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신뢰성을 잃은 경기 예측 및 판단능력을 높이기 위해 조직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집행부 임원과 국.실장, 지역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확대연석회의'에서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 및 예측 등 통화정책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조직 전체의 유기적인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개선 작업을추진중에 있다"면서 "직원 개개인도 맡은 업무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과 경쟁력을갖추기 위해 자기개발에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한은의 경기예측에 문제가 있어 시장의 불신을받고 있으며 이에따라 핵심 리서치 부서에 대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 "성장 및 고용, 물가, 국제수지가 균형을 이룰 수있도록 신축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면서 "저금리 재정지출 확대 등에 편승한 부동산시장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특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연내 시행하기로 했던 요구불예금 금리 자유화를 하반기중 완료해 지난 1991년부터 추진해 온 금리자유화 계획을 마무리하고 중앙은행 대출의 유동성조절기능을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출제도를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한은은 수출 호조로 6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5월(11억8천만달러) 보다 확대된 1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상반기 중 경상수지는 1.4분기 17억2천만달러 적자에서 2.4분기 22억달러 흑자로 반전해 전체적으로 5억달러 안팎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