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회사와의 협상을 위해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조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8∼10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여왔다. 현대차 노조는 1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속보를 통해 "15,16일 전주공장 아산공장 판매정비본부 남양연구소 등 전국의 조합원들이 울산공장에 집결해 총력투쟁대회를 갖기로 했으나 최근의 교섭 진전상황을 감안해 정상조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에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파업수위 조절을 통한 전술적 효과를 얻기 위해 정상조업을 결정했다"며 "사측의 협상태도에 따라 향후 파업수위와 강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노조의 파업 철회가 이틀간으로 제한돼 있지만 일단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결정인 만큼 환영한다"며 "사측도 협상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 철회는 강경투쟁 노선을 완화하겠다는 신호로 보인다"며 "낮은 파업 찬성률과 산별노조 전환 부결 등이 노조 집행부에 큰 부담이 된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잔업과 특근을 거부한 채 부분파업을 벌여 5만5천7백92대의 생산 차질에 7천4백2억원의 매출손실 피해를 입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경총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협상은 1백40개에 이르는 노조의 요구사항 중 절반 이상이 타결된데다 휴가철을 앞두고 있어 노조의 파업 철회를 계기로 노사 양측이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주5일 근무제 도입,노조의 경영참여 등 단협 핵심쟁점에서 노사 양측이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어 전면파업의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또 오는 23일부터 정부의 근로기준법 개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민주노총 차원의 총파업이 예고돼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