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기업인 신동방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은행 등 신동방 채권은행단이 지난 11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23개 업체가 LOI를 제출했다. 이 중에는 삼양사-삼양제넥스 컨소시엄을 비롯,대상 샘표식품 오뚜기 동원F&B CJ 롯데삼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22일까지 예비입찰서류를 받아 25일 7,8개 업체를 가려내 8월 중순 입찰을 실시한다. 이후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실사를 벌인 뒤 9월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우리은행 서울보증보험 부산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신동방 지분 56.05%,3백57만여주다. 신동방 매각이 큰 관심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 '해표'라는 브랜드 파워 때문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표의 브랜드 파워를 감안할 때 국내 식품업체 중 신동방 인수 의사가 없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방의 '해표 식용유'는 CJ의 '백설 식용유'에 밀려 시장 점유율은 2위에 불과하나 브랜드 파워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동방은 식용유 외에도 전분당과 대두박,가축사료 등을 생산한다. 국내 식용유 시장은 CJ와 신동방이 양분하고 있다.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식용유 시장 점유율은 CJ 49.3%,신동방 33.0%이며 오뚜기 대상 동원F&B 삼양사 샘표식품 등 나머지 5사가 17.7%를 나눠 갖고 있다. CJ의 관심은 신동방의 전분당 부문에 있다. 식용유 부문은 신동방을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80%를 웃돌게 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전분당은 대상 두산CPK 삼양제넥스 등이 과점 상태를 이루고 있는 안정적인 시장이다. 이처럼 인수전에 나선 업체들이 느끼는 매력 포인트가 각기 달라 신동방이 사업부문별로 분할 매각될 가능성도 있다. 관심 영역이 다른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거나 한 업체가 일괄 인수한 뒤 일부 사업부문을 재매각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