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은행대출을 받을 때 가장 큰 애로사항은 담보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기금이 최근 중소기업 2천여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중 40.9%가 은행대출 이용시 담보부족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는 은행들이 여전히 신용대출보다는 담보대출 위주로 여신을 운용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14.9%는 높은 금리를, 12.1%는 대출한도 부족을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은행들의 지나친 구비서류 요구(7.6%)나 엄격한 대출심사(7.4%)를 지적한 기업도 많았다. 한편 올들어 급상승하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5월 3.12%에서 지난달 1.48%로 급감했다. 기업은행의 대출 연체율도 5월 2.94%에서 6월 2.32%로 떨어졌으며 국민은행은 4.19%에서 3.8%로 낮아졌다.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중소기업들의 형편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은행들이 대출심사를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용도가 취약한 기업들은 제2금융권이나 사채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배영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은행들의 보수적인 대출운용으로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면서 "신용보증 지원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