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영화(비디오테이프)가 즉시 즉시 배달된다면…." '영화광'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장면을 상상해 봤을 것이다. 케이블TV, 위성방송에 이어 인터넷을 통한 영화시청이 유행하며 비디오 대여사업은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동네 비디오가게도 세곳중 한개꼴로 폐업하고 있다. 이와 달리 '이동 비디오대여점'은 고객의 편의성과 스피드화에 맞춰 소자본 창업의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점포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기동성을 이용해 최소 5천가구까지 수용할 수 있는게 이 사업의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 목동1호점 안영인 사장(43). IT 벤처기업에서 샐러리맨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창업했다. 가진 돈이 많지 않아 소자본 창업 아이템을 찾다가 비디오버스(www.videobus.com)가 눈에 띄었다. '영화를 배달한다'는 컨셉트가 너무 맘에 들었다. 이 사업의 핵심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다는 점. 전화 및 온라인으로 비디오테이프, DVD 등을 주문받아 고객의 현관문까지 배달해 준다. 안 사장은 "주문후 10분 정도면 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납도 같은 방법이다. 고객이 인터넷이나 전화로 수거를 요청한 뒤 휴대용 반납기에 비디오를 넣어 문고리에 걸어두면 된다. 비디오 테이프외에 컴퓨터소모품, 아동교육도서 등도 함께 취급할 수 있다. 안 사장은 아동도서를 취급, 기복이 심한 비디오테이프 대여 매출을 보충하고 있다. 안 사장의 하루매출은 20만원 정도. 비디오버스는 점포형 대여점보다 수용가구수가 많아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안 사장은 "불황에다 브랜드 홍보가 충분치 않아 매출이 본 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비디오 대여시장의 침체와는 반대로 배달시장은 틈새를 형성하며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디오 대여 비용은 일반 비디오 가게와 비슷한 1천5백∼2천원선이다. 4시간 이내에 반납할 경우 최고 33%까지 할인해 준다. 창업비용은 총 1천9백80만원 정도 든다. 가맹비 3백만원, 초도물품비 6백만원, PDA 등 모바일 장비구입비 1백50만원, 휴대용 반납기 50만원, 차량구입비 3백만원, 차량 내부시설 및 도색비 1백90만원, 홍보비 3백90만원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문의 (02)563-0005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