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특소세 인하 방침이 난항 끝에 11일 국회재경위에서 전격 결정됨에 따라 그동안 '겨울잠'을 잤던 자동차 내수 판매가 급피치를 올리게 됐다. 여야가 승용차 특소세를 인하키로 함에 따라 차업계 각 영업소에는 문의전화가빗발치고 있으며 3일 정부 방침 발표 이후 뚝 끊겼던 신규 계약도 줄을 있고 있다. 업체별로 수천∼1만여대에 이르는 출고대기 차량에 더해 향후 신규수요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고객간 출고 전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다수 차량의 출고대기일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인기 차종은한달 이상 기다려야 할 상황이어서 자칫하면 이달로 끝나는 판촉 혜택을 못 받을 수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계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차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안 통과가 내수 부진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고 크게반기고 있으며 올해만 6만여대에 가까운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소형차는 17만∼25만원, 대형차(2천cc 초과)는 115만∼256만원 가량 가격이 각각 내려가며 수입차의 경우 많게는 1천만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진다. ◆출고전쟁 시작, 계약 서둘러야 = 특소세 인하가 전격 결정됨에 따라 그동안대기수요로 '개점휴업'상태에 있던 각 영업소에는 오전부터 고객들의 문의전화와 신규계약 상담이 끊이질 않았다. 업체들은 전국 각 영업소에 변경된 가격표를 이미 내려 보낸 상태이며 하루라도빨리 차를 인도받기 위한 고객들의 전화 계약과 온라인 송금 사례도 속출했다. 각 업체는 이날 오후부터 비상수송계획을 수립하고 탁송차량 점검에 들어가는등 출하장에서 출고업무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우리한테 먼저 차를 보내달라'는 영업소들의 전화도 각 출하장으로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업체별 1일 최대 물류 수송가능량이 미출고 대기차량 대수를 소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이미 계약을 해놓은 고객의 경우 4∼5일 정도, 신규계약 고객들은 많게는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현대차[05380]의 경우 현재 1만6천여대의 예약연기 차량이 출하준비를 하고 있지만 1일 수송 가능량이 4천대에 불과, 기존 예약대수를 고객에게 인도하는데만도 4일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평소 2천300∼2천400대에 그쳤던 1일 계약대수도 3천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00270]도 1일 출하 가능대수는 1천200대 수준이지만 현재 5천여대가 밀려 있고 GM대우차도 현재 3천여대의 예약이 밀려있으나 1일 운송 가능량은 최대 2천대에 그쳐 탁송시스템을 최대한 가동시키느라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특소세 인하로 일주일 가까이 올스톱 상태였던 신규계약도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올들어 내수부진으로 일주일이내에 그쳤던 출고대기일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보인다. 인기차종인 기아차 쏘렌토는 계약후 45일 정도, 현대차 그랜저XG는 40일, 아반떼XD는 20일 이상이 지나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고객들은 계약을 서두르는게 좋다. 더욱이 이들 인기차종의 경우 이달 계약하더라도 출고는 다음달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 계약을 미루다간 자칫하면 출고 기준으로 이뤄지는 이달 판촉 이벤트의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한편 이날 각 영업소에는 `휴가철에 신차가 꼭 필요하니 출고를 서둘러 달라'는고객들의 요구가 속출, 휴가철 고객들의 차량 출고 전쟁을 예고했다. ◆소비자, 차업계 어떤 혜택 보나 = 현재 ▲1천500cc 이하 7% ▲1천500cc 초과∼2천cc 이하 10% ▲2천cc 초과 14%로 돼있는 3단계 특소세율이 ▲2천cc 이하 5% ▲2천cc 초과 10% 등 2단계로 바뀌면서 소형차는 17만∼25만원, 대형차(2천cc 초과)는115만∼256만원 가격이 내려가고 수입차의 경우 많게는 1천만원 가까이 떨어진다. 준중형차(1천500cc급)는 25만∼31만원, 중형차(1천500∼2천cc)는 95만∼114만원가량 가격이 인하된다. GM대우차 칼로스는 현행 가격 699만∼789만원에서 682만∼770만원으로, 준중형차인 뉴아반떼XD 1.5VVT 디럭스 오토(1천304만원→1천273만원)와 라세티(1천70만원→1 천45만원), SM3 LE(1천231만원→1천202만원)는 21만∼25만원씩 인하된다. 중형에서는 현대차 뉴EF쏘나타 엘레강스 고급형이 1천957만원에서 1천844만원으로 113만원, 르노삼성 SM520LE가 1천990만원에서 1천876만원으로 114만원 떨어진다. 현대차 그랜저XG S25는 2천865만원에서 2천739만원으로 126만원, 에쿠스 JS350이 5천815만원에서 5천559만원으로 256만원, 쌍용차 체어맨CM 600S는 4천959만원에서 4천741만원으로 218만원, 기아차 오피러스 GH350은 4천870만원에서 4천656만원으로 214만원 가량 가격이 낮아진다. 고가인 수입차의 인하 효과는 더욱 커 수입차 판매 1위 차종인 도요타 렉서스 ES300은 5천680만원에서 5천530만원으로 150만원, BMW의 745Li는 1억7천200만원에서1억6천700만원으로 500만원 싸지며 벤츠의 최상급 모델인 CL600은 2억7천만원에서 2억6천50만원으로 무려 950만원 내려간다. 소형, 준중형 인하폭이 당초 예상 당정안(6%)보다 다소 커지긴 했지만 이들 차급에 비해 가격 낙폭이 훨씬 큰 중.대형차군(郡)의 수요가 본격 늘어날 전망이다. 차업계에서는 이번 인하 조치로 5만8천500대 가량의 신규수요 유발로 1조200억원 상당의 매출 신장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차(1천500cc 이하)의 경우 2.7%(7천800대), 중형(1천500cc∼2천cc) 6.8%(3만3천100대), 대형(2천cc초과) 5.5%(1만7천600대)의 증가가 기대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이사는 "이번 특소세 인하조치로 중.대형차군(郡)의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한미통상 마찰 완화에도 적지 않게 기여, 대미수출도 적극성을 띨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