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던 용기에 내용물만 다시 채워 쓰는 '리필제품'이 일반 용기제품에 비해 가격 혜택이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문제연구원은 10일 "지난 6월30일부터 7월3일까지 광주시내 12개 대형매장의 세제, 목욕용품 등 리필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일반 용기제품에 비해할인율이 높지 않고 일부 제품은 오히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모 할인점의 경우 커피류와 세탁세제 리필제품은 일반제품에비해 각각 31.7%, 10.5% 가격이 낮았으나 목욕제품은 가격차가 3.7%에 불과했다. 특히 섬유유연제는 조사 대상 제품의 83%가 일반제품보다 오히려 더 비싸게 팔리고 있어 시정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제품이라도 업체마다 할인율이 달라 주방세제의 경우 리필제품의 업체별할인율이 200%에서 13.9%까지 분포했다. 녹색소비자문제연구원 관계자는 "제조업자들은 리필제품 판매로 생산원가와 유통비용을 동시에 절감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가격면에서 전혀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관계당국은 사업자의 올바른 가격정책을 유도하고 소비자들은 100㎖당판매가격을 꼭 비교하는 현명한 소비습관을 익혀야 한다"고 권고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