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통 격전지인 부천 상동·중동이 '쇼핑 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화점 할인점 4개가 경쟁하고 있는 상태에서 다음달 현대백화점 중동점,패션할인점 드림모아 등 대형 유통매장 3개가 더 들어선다. 이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중동전(中洞戰)'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3개 점포가 추가로 들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 판매가격이 떨어지고 고객 서비스가 눈에 띄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상동 상권의 7개 점포는 아파트단지를 가로지르는 계남대로변에 자리잡고 있다. 양쪽 끝에 있는 점포간 거리는 2km. 걸어서 오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값 싸고 서비스 좋은 점포를 찾아다니며 쇼핑할 수 있게 된다. '중동전'의 진원지는 현대백화점 중동점이다. 다음달 22일 월마트 바로 앞에 개점하는 중동점은 지하 6층,지상 10층 규모의 백화점과 '로담코플라자'란 이름의 쇼핑몰(지상 6층)로 구성된다. 연면적은 4만5천평. 특히 3∼5층이 백화점 건물과 연결되는 로담코플라자엔 CGV극장 게임센터 푸드코트 서점 등이 들어서 부천의 대표적 복합 쇼핑공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다음달 12일 개점하는 드림모아도 주목받고 있다. 드림모아는 주로 유명 패션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패션할인점. 홈플러스 상동점 길 건너편에 지하 4층,지상 10층,연면적 1만6천평 규모로 들어선다. 드림모아에는 로담코플라자와 마찬가지로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대거 입점한다. 7,8층엔 멀티플렉스 극장(11개관),9∼10층엔 나이트클럽이 들어선다. LG백화점 홈플러스 까르푸 월마트 등 이 지역 기존 점포들에는 이미 비상이 걸렸다. 새 점포가 들어서 고객이 대거 이탈하면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과 1.2km 떨어져 있는 LG백화점 부천점의 경우 매장을 재단장해 다음달 다시 문을 연다. 9,10층 스포츠센터에는 백화점에선 처음으로 스파를 입점시킨다. 홈플러스 상동점은 보름마다 발행하던 광고 전단을 매주 내는 등 가격과 상품에 초점을 맞춘 판촉행사로 새 점포들의 개점 효과를 무력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홈플러스 상동점 관계자는 "3개 점포가 문을 열면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받겠지만 인근 삼산지구와 상동지역에 1만가구 이상이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어서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