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 닭을 먹으면 발암물질이 많이 생기지만 배를 먹으면 체내 발암 물질이 오히려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양미희 교수팀과 아주대 장재연 교수팀은 지난 2000년부터 올해 초까지 서울 수원 포항 경주 충주 대전 등 6개 도시에 거주하는 6백60명을 대상으로 튀김 닭과 배를 섭취시킨 후 소변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튀김 닭을 먹은 사람(소변 검사 전 24시간 이내)의 경우 소변 1ℓ에 1-하이드록시파이렌(발암성 물질의 노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 0.089㎍(마이크로그램은 1백만분의 1g)이 검출된 데 비해 튀김 닭을 먹지 않은 사람의 경우 이보다 약 80%가 적은 0.019㎍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배를 먹은 사람에서는 1-하이드록시파이렌이 0.005㎍이 나왔으나 배를 먹지 않은 사람에서는 이보다 4.2배가 많은 0.021㎍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양미희 교수는 "이번 결과는 배 속에 들어있는 섬유나 효소가 발암물질을 변형시켜 배설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