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이 평양체육관 준공식을 위해 농구선수단과 일반인을 포함한 참관단 1천명이 오는 8월 경의선 임시도로를 거쳐 개성을 거쳐 평양을 오가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선수단과 민간인 1천명이 비무장지대(DMZ)와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것은 분단이후 처음이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고(故)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은 지난 98년 6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각각 소 500마리와 함께 판문점을 통해 북측으로 넘어가는 `소떼 방북'을 감행,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금강산관광 사업을 성사시킨 바 있다. 현대아산은 "최근 몇개월간 북측과 협의를 벌여 평양의 류경정주영체육관(가칭)준공식을 8월에 갖되, 준공식 행사에 남측의 선수단.참관단 1천명이 경의선 임시도로를 통해 오가기로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아산은 대북사업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500명과 준공식 축하를 위한 통일농구 선수단, 취재진, 정.관.재계 인사 500명으로 참관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북측은 이들의 숙박을 위해 평양시내 2∼3개 호텔을 배정하는 한편 식사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농구대회는 통일을 염원한다는 차원에서 국가대표급 남녀 선수들간의 남북대항에 이어 남북 선수가 섞인 팀간의 경기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99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기공식 기념 통일농구대회에는 북측의반대로 남측의 취재진은 물론 일반인도 참석하지 못했다. 현대아산 고위관계자는 "류경정주영체육관은 고 정주영 회장의 유언적인 사업으로, 북한 건축물에 남한 인사의 이름이 새겨진 그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북측에서도 이를 중요하게 여겨 준공식을 성대하게 치르는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동안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의선 임시도로 또는 판문점을 통해 개성을 거쳐 평양으로 오간 사례가 없어, 정부 당국과 DMZ 관할권을 쥔 유엔군사령부의 허가 여부가 주목된다. 류경정주영체육관은 고 정주영 회장이 98년 방북 당시 김용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에게 건설을 약속한 것으로 2000년 7월 공사가 시작돼 지난 2월말 사실상 공사가 완료됐으나 국내외 사정으로 준공식이 연기돼 왔다. 이 체육관은 평양 유경호텔과 보통강 사이의 대지 2만450평, 연면적 9천336평에주경기장(8천261평)과 보조경기장(1천75평), 1만2천309석의 관람석을 갖췄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인교준 기자 lye@yna.co.kr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