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신한은행장이 조흥은행과의 '선의의 경쟁'을 선언했다. 신 행장은 7일 신한은행 창립 21주년 기념사에서 "합병 전까지는 조흥은행과 선의의 경쟁자로 최선을 다해 멋지게 겨루자"며 "조흥은행도 힘을 내 동참할 수 있도록 신한은행이 가교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 행장은 또 신한은행 노조가 조흥은행의 구조조정을 촉구하며 촛불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 "인수계약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자신감을 잃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신 행장은 이어 "신한은행이 우수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자부해 왔지만 번번이 대형 부실의 덫에 걸리고 있다"고 스스로 비판한 뒤 "조흥은행 인수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도약의 출발선상에 다가선 만큼 철저한 내부개혁을 통해 새롭게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