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다쓴 용기에 내용물만 채워넣은 리필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7일 부산지역 유통업체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는 올들어 화장품리필제품의 판매가 평균 30% 이상 늘었다. 아모레 매장에서 올해 상반기에 팔린 리필제품은 8억3천만원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고 다른 브랜드들도 비슷하다. 리필이 보편화된 세제류와 샴푸 등의 판매도 부쩍 늘어났다. 세제류의 경우 롯데마트 사하점은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9천300만원 어치를 팔았고 이마트도 연제점 3개 점포에서 B제품 3.5㎏짜리 판매가 41% 늘었다. 샴푸 리필제품도 롯데마트 화명점(1천800만원)이 25% 증가한 것을 비롯해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들마다 15% 안팎의 신장률을 보였다. 인라인 스케이트도 매출이 급신장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는 상반기에 3천500만원 어치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나 늘었다. K2인라인스케이트를 생산하는 ㈜트렉스타의 상반기 매출도 100% 늘었다. 이같은 인라인 스케이트 매출급증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청소년층에 붐이 인 것도 하나의 요인이지만 불경기로 돈이 많이 드는 놀이동산이나 관광지를 찾는 대신 가족단위로 야외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며 하루를 보내는 알뜰 나들이족이 부쩍 늘어난 것도 주 요인"이라고 말했다. `불황엔 맥주 대신 소주'라는 속설처럼 소주 판매도 늘고 있다. 이마트 서부산점의 경우 상반기에 양주와 맥주는 각각 4.1%와 5.2% 늘어나는데그친 반면 소주 판매는 8.2% 늘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