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두달여간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던 금강산이 달라진 모습으로 여름 휴가객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맑은 물과 고운 모래로 유명한 금강산 해수욕장이 오는 10일 문을 연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해수욕장이 4일부터 시범 운영하고 10일에는 제트스키와 바나나보트, 모터보트 등 물놀이 시설을 완비해 정식 개장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문을 연 금강산 해수욕장은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해변에서 50m까지 나가도 수심이 1.2m에 불과해 해수욕에 적합하다. 또 조개 등 해산물도 풍부해 쉽게채취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그동안 1㎞로 제한됐던 해변이 2㎞로 확대 개방돼 더욱 쾌적한환경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며, 비정기적으로 허용됐던 낚시도 24시간즐길 수 있도록 바뀌어 강태공들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코스도 새롭게 정비됐다. 우선 지난해 태풍 루사에 의해 계단 등이 파손돼 지난해 9월 이후 관광이 중단됐던 만물상 코스가 수리는 물론 새 단장을 마치고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아산은 북측에서 만물산 등산로 곳곳에 돌을 머리에 이고 있는 곰, '한라산'이라고 써 있는 가방을 메고 산을 오르는 거북이 등 1m 높이의 조형물 10여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정몽헌 회장의 방북때 북측과 합의했던 `구룡연-세존봉-동석동 윤환노정' 관광도 이르면 이달 말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내달에는 노래방과 TV 등을 갖춘 캠핑카 50대가 배치돼 숙박시설 선택의 폭도넓어진다. 현대아산은 호텔 해금강에서 숙박하는 2박3일 상품의 성인 요금을 54만원에서 40만원으로 깎아주는 등 7월과 8월 두 달간 최고 63% 할인된 가격을 적용하며 휴가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최고의 여름 휴가지로 꼽히는 금강산이 해변이 넓어지고 새 관광 코스도 생기는 등 업그레이드돼 더욱 즐거운 휴가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