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파업과 신한은행 노조의 촛불 시위에 이어 이번에는 작년 12월에 통합된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의 노조가 복지후생 문제를 놓고 은행측과 마찰을 빚는 등 금융권의 노사 분규가 계속되고 있다. 하나. 서울은행 노조는 은행측이 복지후생 통합안 수용을 거부함에 따라 지난 1일 밤부터 을지로 사옥 로비를 점거하고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은행 조직과 달리 아직 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채 남아 있는 하나. 서울은행 노조는 옛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의 기존 복지후생안 가운데 일부 불필요한 항목은 폐지하고 나머지 좋은 부분들을 골라 통합안을 만들어 제시했으나 은행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은행측은 노조의 통합안을 거부하고 합병 은행의 복지를 옛 하나. 서울은행의 중간 수준으로 맞춘 대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복지 혜택 삭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안에 따른 비용 증가는 연간 50억원 정도로 합병 비용으로이만큼은 지출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회사 안에 따르면 복지 혜택이 삭감되는데 합병 작업 때문에 격무에 시달린 직원들의 노고를 보상해 주기는 커녕 복지 수준을 낮추려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승유 행장이 합병 당시에는 임금과 복지 후생 체계를 6월 말까지 통합한다는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임금 체계 통합의 어려움을 감안해 복지 후생 부분만 우선 통합하자고한 발 물러섰는 데도 회사측이 전혀 양보하지 않고 있다고 목청을 돋우고 있다. 노조는 임금 및 복지 후생 부분이 통합되지 않은 탓에 조직간 문화 통합은 커녕직원들간에 반목이 생기고 있으나 회사측이 적절히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공격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합병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임금과 후생복지 삭감 및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익을 내려는 것처럼 보인다"며 "후생복지가 통합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