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는 정부의 승용차 특소세 조기인하 방침에 대해 일단 환영의 뜻을 내비치면서도 조속한 시일내에 시행에 옮겨줄 것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재정경제부는 다음주 중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의원입법 형태로 특소세 개편안을 상정, 통과되는 대로 바로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이에따라 승용차 특소세율은 공장 출고가 기준으로 1천500cc 미만 7%, 1천500cc이상∼2천cc 미만 10%, 2천cc 이상 14% 등 현행 3단계에서 1천600cc와 2천cc 사이의배기량을 기준으로 2단계로 나뉘어 부과되며 특세소율은 모든 차종에서 최소한 현행과 같거나 낮아진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특히 대형차의 인하폭이 소형차보다 클 것이라고 재경부는 덧붙였다. 현대차 아반떼XD의 경우 특소세가 현행 7%에서 5%로 낮아지면 1천364만원에서 1천331만원으로, 그랜저XG는 14%에서 10%로 낮아지면 2천715만원에서 2천596만원으로가격이 떨어진다. 그동안 자동차 내수 침체 타개책으로 특소세 탄력세율의 한시적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차업계는 일단 정부가 당초 한.미 통상협상에 따라 연말까지 추진할계획이었던 승용차 특소세 개편을 서두르기로 입장을 선회, 차 내수 부진의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에서의 특소세개편안 통과 등 절차가 늦어질 경우 주문 취소 및 연기 등 대기수요가 속출, 개편안 시행 전까지는 자동차 내수 부진이 오히려 더 악화되며 차업계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불안해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편안 추진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6개월 가량 앞당겨지면서 소비자,에너지 절약, 산업, 통상 등 신중을 기해야 할 배기량 기준 설정작업이 자칫 졸속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배기량에 따른 특소세율 변화는 차업계의 신차 개발 계획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이사는 "이왕 정부에서 특소세 조기 인하 방침을 정한 만큼 조속한 시일내에 시행, 소비자와 차업계의 혼란을 줄여야 할 것"이라며 "발표만 해놓고 시행이 늦어지면 차업계에는 오히려 큰 고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