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손길승 회장이 추진하던 '1기업 1문화사업' 운동을 계속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손길승 전경련 회장에 이어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회장을 맡게 된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71)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1기업 1문화사업 운동은 각 기업의 특성과 사정에 맞게 한 가지 분야를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기업의 사회기여도를 높인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이제 문화예술 분야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나서서 문화산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서 기업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아무래도 당분간은 기업인들에게 손을 벌리는 재계 기피인물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는 기업이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재계와 문화계의 가교 역할을 하는 비영리 단체다. 현재 1백34개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으며 1년 운영예산은 6억원 정도다. "아직 기업인들이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지 않아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각 기업마다 문화재단이 따로 있는 것도 모금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지요.그러나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공기업들과 외국계 기업들이 메세나 활동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