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섬유를 이용해 중요 시설물 등에서의 화재를 발생 초기에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환경안전계측센터 권일범 박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세기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광섬유에 흐르는 주파수의 변화를 통해 온도 변화를 0.1도까지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광섬유에 별도의 센서를 부착하지 않고 광섬유 5m 단위로 주파수의 변화를 감시, 온도변화를 탐지할 수 있도록 해 1㎡당 5m의 광섬유를 설치함으로써 1㎡ 단위로 온도변화를 탐지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또 한 시스템으로 최장 40km 길이의 광섬유내 온도변화를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8천㎡내 온도 변화를 탐지한다. 기존 화재감시기는 감지 범위가 한정돼 있고 부식 등으로 고장이 빈발하는 단점을 안고 있지만 이번 기술은 화재를 광역으로 감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평균 수명도 10년 이상에 달한다고 권 박사는 소개했다. 권 박사는 표준과학연구원의 안전계측동 외벽에 1.2km의 광섬유를 부착해 실험한 결과, 건물 외벽 온도가 밤낮의 온도차이가 적을 때는 약 4도, 차이가 클 때는 약 10도 정도 변한다는 사실을 정밀하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과 스위스, 영국이 관련 기술을 개발했지만 아직 화재탐지용으로 상용화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은 앞으로 원자력발전소, 대형 정유설비, 배관 설비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세기엔지니어링이 기술을 이전받아 상용화에 나섰다고 권 박사는 소개했다. 권 박사는 과학기술부의 민군겸용 기술개발 사업인 `침입.구조안전 감시용 광섬유 센서 및 응용시스템 개발' 과제를 수행하면서 이번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