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스터 영어사전은 미국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사전이다. 시대흐름에 따라 수많은 단어들이 명멸하는데 일단 이 사전에 단어가 수록되면 표준어로 공인을 받는 셈이 된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단어에 대해 웹스터 사전이 내리는 정의가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10년마다 개정판을 내는 '미리엄-웹스터(Merriam-Webster)대학사전' 11판이 엊그제부터 발매를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여기에는 1만개의 새로운 단어가 실리고,10만개의 새 의미가 추가됐으며,22만5천개의 단어의미가 수정됐다고 한다. McJob(저임금 노동) dot-commer(인터넷 사업종사자) longneck(병맥주) 등이 대표적인 최신어들이다. 이번 개정판은 인터넷시대의 신조어들이 다수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영어의 보고로 자리잡은 웹스터사전은 노아 웹스터가 1828년에 처음으로 펴냈다. 그는 예일대학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일했고 한때는 신문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웹스터는 '영어문법 원론'을 써서 미국영어철자법의 기초를 마련했고 내친 김에 사전편찬에 나섰다. 그는 산스크리트어를 비롯 26개 언어를 공부할 정도로 사전에 몰두했었다고 전해진다. 철자혁신에도 나선 그는 plough(쟁기)를 plow로 honour(명예)를 honor로 axe(도끼)를 ax로 간소화하기도 했다. 웹스터 사전은 그후 개정을 거듭하면서 부피가 늘었고 영국이 자랑하는 옥스퍼드 사전과 쌍벽을 이루게 됐다. 웹스터 사전에 수록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용법(usage)'이라고 하는데,신문 잡지 등 모든 간행물을 뒤져 새로운 단어와 변형된 철자 등을 찾아낸다. 그런 다음 관심이 있는 단어들을 문맥과 형식,사용빈도 등을 오랫동안 관찰한 뒤 편집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 미국도 우리나라와 같이 인터넷 상의 언어파괴가 심각해 4me(for me) RUOK(Are you OK) 등과 같은 통신어들이 웹스터사전에 오를 날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맞춤법과 철자법 그리고 문법이 갈수록 혼동돼 이래 저래 신경쓸 일이 많아지는 세상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