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28일 전국적으로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대구ㆍ경북지역 등에서도 승객 불편과 화물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강원도 강릉역에서 충청도를 경유, 경북 영천 화산역까지 3개 도를 관통하는 선로를 관할하는 철도청 영주지역사무소 소속 노조원 3천700여명은 이날 오전 4시를기해 파업에 돌입하자 일손을 놓고 지난 27일 오후 7시께부터 파업 전야제 행사가열린 영주역 내 철도운동장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오전 4시 이전에 시발역을 출발한 열차는 종착역까지 정상 운행한뒤 개별 승용차 등을 이용, 철도운동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밤사이 철도운동장에 모여있던 조합원 900여명은 이날 오전 경찰병력이투입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삼삼오오 철도운동장을 빠져나와 일부는 해산하고 나머지는 서울 여의도로 출발, 영주로 오던 노조원의 상당수도 서울로 올라갈 전망이다. 이때문에 시멘트 수송 열차를 포함한 화물열차와 여객열차의 운행 차질이 본격화되고 있다. 영주지역사무소 산하 100여개 역의 경우 평상시 토요일 하루 평균 90여편의 여객 열차가 운행하고 있지만 파업의 영향으로 이날 하루동안 운행 열차는 26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루 평균 20량짜리 열차 230여편이 운행해오던 화물열차의 경우도 이날은 10여편만 운행할 것으로 영주지역사무소는 추산했다. 대구 인근지역 열차 운행을 담당하고 있는 동대구역도 하루 평균 200여편의 여객 열차와 80여편의 화물열차를 운행해왔지만 이날 하루 동안 운행 편수는 각각 60여편과 10여편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따라 영주지역사무소와 동대구역 측은 비노조원이나 간부직원, 계약직역무원 등을 승무나 검표 등의 업무에 투입, 운행 차질 대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당초 계획보다 40여분 앞당긴 오전 5시 20분께 영주 철도운동장에 23개 중대 2천500여명의 경찰병력을 투입, 수십명의 노조원들을 연행했으나 특별한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