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7일 청와대의 사퇴압력설과 관련,"전경련 회장직에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전경련 회장직을 공석으로 둘 수 없는 데다 회원사들이 뽑아준 자리인 만큼 나 스스로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35층 임원식당에서 열린 SK구조조정본부 해단식에 참석,'청와대가 손길승 전경련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SK 고위 관계자는 손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SK글로벌 분식회계 2심 결과를 지켜본 뒤 전경련 회장직 사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생각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경련은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의 전경련 회장직 퇴진압력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전경련은 해명자료에서 "청와대측이 전경련 회장직에 대해 언급한 적도 없고 언급할 위치에 있지도 않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손 회장의 경우 재판이 진행중이며 현재의 어려운 국내·외 경제사정을 감안할 때 재판이 최종적으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회장으로서 그 직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한다는 것이 회원 및 회장단의 뜻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며 당분간 손 회장 체제를 고수할 방침임을 거듭 강조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도 "업무 관계자들을 모두 확인해봤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같은 내용의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허원순·정태웅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