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과 사스로 어려움을 겪던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27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56%에 불과했던 국제선 탑승률이 이달 중순 68%로 올라선 데 이어 월말 들어 80%선까지 높아졌다. 특히 미주 노선의 경우 이달 들어 세차례의 만석을 기록했으며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 노선도 몇달만에 손님을 가득 채웠다. 회사 관계자는 "운항을 줄인 노선들이 많아 탑승률 증가 자체가 항공수요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사스에 대한 불안감이 거의 사그러들면서 중국과 동남아 노선의 탑승률이 높아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독일 루프트한자에 판 기내식 매각대금 6백50억원을 이달말에 받게 되고 1천1백억원에 달하는 아시아나공항서비스(AAS) 매각작업도 재추진할 예정이어서 올해 총 3천억원에 달하는 구조조정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홍콩계 러셀펀드와 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했던 AAS는 사스 확산에 직격탄을 맞아 협상이 중단됐으나 최근 3∼4곳의 해외 펀드들이 관심을 나타내면서 조기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에도 비용 인력 투자 부문에 긴축경영을 실시,수익극대화 전략을 펴며 신용등급 향상에도 나설 계획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