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 카드업체인 LG카드는 불어나는 부실채권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레이팅스가 27일 밝혔다. 피치레이팅스의 브라이언 콜튼 애널리스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LG카드사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정부가 나서서 카드사 구제책을 마련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나 금융시스템의 전체적인 리스크 관리에 대해 나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콜튼은 또 카드업계의 부채위기는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아직 안정돼있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에 대해 일부 실망스럽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LG카드는 이번주 약 6천억원의 사채를 발행하고 1조5천억원의 부실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떠넘기는 자구책을 발표했다. 이는 10건 가운데 한건의 비율로 부실대출이 발생한 카드업계의 회생을 위해 정부가 4조6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대책의일환이다. LG카드와 다른 경쟁 업체들은 지난해 가계자금 대출을 30%나 늘린 결과 300만명을 신용불량자로 만들었었다. (서울 블룸버그=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