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끼워팔기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샴푸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덤으로 주고 치약 3개를 사면 1개를 공짜로,보디클렌저를 사면 보디로션을 공짜로 얹어준다. 1개 값으로 2개를 살 수 있고 정품과 맞먹는 샘플을 얻을 수도 있다. '덤 마케팅'을 벌이는 기업은 한둘이 아니다. 태평양 LG생활건강 애경산업 옥시 피죤 유니레버 P&G 등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덤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끼워팔기는 고가 샴푸류에서 가장 심하다. 이마트에서는 태평양이 나노테라피 샴푸(6백50ml)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린스(5백50ml)를 덤으로 주고 있다. 웰라는 9백ml짜리 샴푸 1개를 사면 같은 크기의 샴푸나 린스를 공짜로 준다. LG생활건강도 엘라스틴 샴푸 9백ml짜리를 사면 4백ml짜리를 거저 준다. 6백ml짜리 샴푸에 2백ml짜리 린스를 얹어주기도 한다. 시세이도는 아쿠에어 샴푸 2개 값에 같은 크기의 리필 제품을 끼워 판다. 애경산업은 케라시스 샴푸에 트리트먼트를 끼워 판다. 한국P&G도 팬틴 샴푸·린스 세트를 사면 트리트먼트를 거저 준다. CJ 라이스데이 샴푸는 '헤어 리페어 키트'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하나로' '댄트롤' '더블리치' 같은 '일반 그룹'에서도 일제히 유사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치약도 예외가 아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클링스 1백85g짜리 2개를 사면 1백g짜리 하나를 더 준다. 부광 안티프라그도 2백g짜리 2개들이에 1백g 치약을 얹어 판다. 애경산업 2080과 비타덴트,CJ 닥터세닥도 '덤주기'에 동참하고 있다. 닥터세닥의 경우 칫솔 3개를 사면 하나 더 준다. 이 밖에 비누류(태평양 두보레,유니레버 도브 등),보디 제품(유니레버 도브 크림샤워·보디로션,니베아코리아 니베아 샤워·보디 등),주거세정제(피죤 무균무때,옥시 옥시싹싹),생리대 등 생활용품 거의 전 부문에서 덤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정품 하나를 덤으로 줄 경우 50% 할인 판매나 다름없다. 사실상 '가격파괴'인 셈이다. 이런 까닭에 그동안 생활용품 업체들이 지나치게 많은 마진을 챙긴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 공항점에서 만난 주부 김정선씨(32·가양동)는 "싸게 사서 좋긴 한데 그동안 바가지를 썼다는 느낌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생활용품업계 관계자들은 끼워팔기가 '출혈경쟁'이라고 얘기한다. A사 관계자는 "남들이 다 하는데 우리만 안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B사 관계자도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 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덤에 익숙해져 있는 터라 끼워팔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