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와 조흥은행 노조의 협상이 22일 타결됨에 따라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통합의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하고 또 하나의 `공룡 은행'으로 탄생하게 됐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지난 3월 말 현재 총자산이 각각 74조4천억원과 74조8천억원으로 합치면 149조2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국민은행의 219조원에 이어 국내 시중은행에서 두번째로 ▲우리은행 107조원 ▲하나은행 89조원 ▲외환은행 61조원 ▲한미은행 49조원 등이 뒤따르고 있다. 조흥은 3년 후에나 신한과의 합병이 현실화되지만 그 사이에도 신한지주의 자회사로서 경영 철학과 방식을 공유하기 때문에 통합은행으로 간주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금융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신한.조흥 통합으로 국내 금융계는 서열 판도에 또다시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됐다. 합병 은행이 출범하면 총자산 100조원대의 대형 은행은 3개로 늘어나게 되고 압도적인 규모의 우위를 토대로 엄청난 시장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국민은행으로서는만만치 않은 강적과 맞닥뜨리게 되는 셈이다. 하나은행은 작년 12월 서울은행 흡수 합병을 통해 조흥과 신한을 제치고 89조원짜리 준(準) 대형 은행으로 부상했으나 다시 4위로 한 계단 밀려나게 됐다. 합병 은행의 직원은 신한 4천566명, 조흥 6천629명 등 모두 1만1천195명이고 점포는 각각 348개와 569개로 중복 점포가 60여개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800∼900개에 이르는 광대한 영업망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신한은 총수신 48조원, 총여신 47조원이며 순이익은 935억원,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각각 0.62%와 13.26%다. 자기자본은 2조8천557억원이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0.25%,고정 이하 여신 비율과 무수익 여신 비율은 각각 1.47%와 0.72%다. 조흥은 총수신 49조원, 총여신 51조원이며 순이익은 624억원,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각각 0.39%와 0.79%다. 또 자기자본은 2조3천972억원,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8.81%, 고정 이하 여신비율과 무수익 여신 비율은 각각 3.75%와 4.09%다. 신한지주는 조흥은행을 인수한 후 3년 가량 자회사로 유지하다 합병한다는 방침이어서 2위 등극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시너지를 발휘할 경우 속도에 붙을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