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인투자기업들은 최근 인건비와 노동력확보, 공장용지 부문 등의 국내 투자여건이 악화됐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9-16일 외국인 지분율 90% 이상 기업 중 수출상위 50대 기업 30개사를 대상으로 `외국인투자기업 투자 및 수출애로 조사' 설문조사를 한결과, 조사대상의 46.7%인 14개사가 작년에 비해 올해 인건비 수준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노동력 확보와 공장용지 가격이 악화됐다는 대답도 26.7%와 13.3%로 상대적으로많았고, 개선됐다는 응답은 각각 3.7%와 6.7%에 불과했다. 반면 원자재 확보 문제는 개선됐다는 기업이 13.3%, 악화 6.7%, 사회간접자본부문도 개선 10.0%, 악화 3.3%로 나타나 비교적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또 내수침체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투자여건 호전이 불투명해 설비투자나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8개)보다 현상유지(20개) 또는 투자축소(2개)를 하겠다는 기업이 더 많았다. 조사대상 기업의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휴대전화를 비롯한 IT제품의 수출부진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이들 기업의 비중은 2001년 7.2%에서 작년에는 6.4%,올해는 5.7%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노사관계 불안으로 인한 각종 대형사건이 이어지면서 주요 외국인기업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으며, 환율하락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투자 보수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무역협회 김재숙 무역진흥팀장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상당한 기여를하는 외국인기업의 투자 및 수출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환리스크 관리 지원 강화,수출경쟁력 제고를 바탕으로 하는 노동정책 집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