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은행권 전산망 마비 위기까지 치달았던 조흥은행 파업 사태가 신한지주의 조흥 노조측 요구 대폭 수용으로 나흘 만에 최종 타결됐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은 23일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간다. 이용득 금융산업노조위원장과 최영휘 신한금융지주 사장, 홍석주 조흥은행장, 허흥진 조흥은행노조위원장, 이인원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노ㆍ사ㆍ정 대표 5명은 22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조흥은행의 3년간 독립경영 보장을 포함한 10개 항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앞서 조흥은행 노조는 이날 새벽 협상 타결안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여 투표인원 5천33명중 3천1백48명(59.09%)의 동의를 얻어 파업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전산센터를 이탈했던 전산직원 3백40여명이 이날 복귀했고 각 영업점에도 직원들이 돌아와 정상 영업을 준비했다. 조흥은행 노조와 신한지주측은 전날 밤 10시께부터 5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여 △조흥은행 독립경영 보장 △고용보장과 인위적 인원감축 배제 △임금 수준을 3년간 신한은행 수준으로 인상 △3년 후 대등 합병 등 10개 항에 합의했다. 신한지주는 오는 25일께 조흥은행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할 예정이다. 신한지주는 1∼2개월 내에 자금 조달을 완료하고 8월 말께 조흥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