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노.사.정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노조 내부는 여전히 강경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론이 득세하고 있다. 조흥은행 21일 10시께 본점 야외주차장에서 전국 분회 투쟁위원장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회의를 갖고 향후 파업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일부 위원장은 전날 전산센터 직원을 복귀시킨 것에 항의하고 매각철회를 관철시키기 위한 협상의 '볼모'로 전산망을 계속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 지도부는 "주말에는 전산 시스템을 가동시키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히고 "지도부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를 비판하며 일반 시민에게 직접 입장을 알리기 위한 가두 투쟁을 주장했으나 지도부는 "밖으로 나가 투쟁을 벌이면 우리의 역량이 줄어든다"며 본점 점거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아울러 위원장들은 조흥은행 노조를 배제한 금융노조-신한금융지주간 협상을 비판하고 금융노조에게 지나치게 많은 협상권을 준 게 아니냐고 지도부를 질타했다. 지도부는 이에 대해 "상급 노조에게 협상권을 완전히 위임한 적이 없고 협상안을 제시한 적도 없다"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타협 가능성을 부인했다. 노조 관계자는 "신한지주와의 협상을 둘러싸고 금융노조와 갈등이 있었다"고 밝혀 타협안에 대해 상급 노조와 의견 충돌을 빚기도 했음을 시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원정환기자 jh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