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1일 조흥은행의 원화예수금, 외화예수금, 은행.신탁.종금계정 등에서 전날 8천억원 정도가 빠져 나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지난 11일 이후 총 5조8천736억원 정도가 인출된 것으로 금감원은 추산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3조3천451억원을 고비로 19일의 1조3천2억원에 이어 20일에는1조원대 이하로 예금 인출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일단 최악의 국면은 모면한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또 이날 오전 8시20분 현재 전산망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밝히고 조흥은행 노조가 28명의 전산 인력을 지원해 이번 주말에도 전산망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주말 동안 조흥은행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18일 이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전산망을 정비해 신용카드 결제와 기업들의 급여지급일이 집중된 다음 주에 발생할지도 모를 전산망의 과부하를 방지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주말 동안 전상망을 정비하면 다음 주에도 개인 고객들이 예금을 찾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한편 조흥은행 노조와 신한금융지주 등은 이날 새벽 2시부터 1시간30여분 동안2차 심야 회동을 가졌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양측이 주말에도 계속해서 협상을 가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