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조흥은행 노조와 신한금융지주간의 2차 심야 협상이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또다시 결렬됐다.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과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등은 21일 새벽 2시부터 약 1시간30분 동안 은행회관에서 2차 회동을 갖고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전날 새벽 열린 1차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서로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동은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기 위해 밤 늦게까지 뛰어다닌 끝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고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이 몸소 나타나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결과는 별무소득이었다. 이 위원장은 회동이 끝난 뒤 "결론이 없다. 결렬됐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김 부총리는 이날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흥은행 노조가 즉각 합병 등 수용 불가능한 조건들을 내걸고 있어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조흥은행을 자회사로 운영하다가 2∼3년 후 신한은행과 합병시켜 제3의 기업 문화를 가진 은행을 탄생시킨다는 구상인데 반해 조흥은행 노조는 즉시 합병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의 기세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합병해야 향후 인력 구조조정 과정 등에서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조흥은행 노조의 계산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협상은 결렬됐으나 노조가 전산망 가동을 위해 인력을 급파한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며칠 더 지나 봐야겠지만 양측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부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바라고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